고통은, 삶인가 / / 2021. 2. 8. 16:17

고통은, 삶인가_03

고통에 관해 글을 쓸 때면, 본인의 오만했던 과거가 항상 떠오른다.

어떤 고통이던지 절대 얕봐선 안 되는 것이지만,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한다면 필요 이상의 고통을 허용하게 된다.

소중한 사람을 늘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 이다.

 

당신은 당신이 소중한 사람을 만들어도 될 정도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의 아픈 과거와 절망을 듣고 당신은 무덤덤하게 그들의 어깨를 토닥일 수 있는가?어쩌다 갑자기 당신에게 그들의 아픔이 투영된다면 그것을 버틸 수 있는가?

 

당신이 진정 당신의 소중한 것들 곁에 있으려면 당신은 나무 같은 자여야 한다.

그들이 당신의 꽃이길 바란다면, 당신은 아름다운 꽃보다 굵은 나무여야 한다.

바람에 줄기가 꺾이지 않도록, 당신이 앞에서 든든히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당신은 나무 같은 자여야 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가 꽃이다.

연약하기에 아름답고, 아름답기에 쉽게 꺾인다.

자신이 나무인 줄 아는 아름다운 꽃은 주위 꽃들에게 자신을 나무라 소개한다.

 

설령 그 꽃이 실제로 나무가 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당장은 아닐 것이다.주위의 꽃들이 그 꽃의 말을 믿게 되어 그 꽃에게 모두 기댄다면 그 꽃은 언젠가 지치게 되어, 나무가 될 날이 더 멀어질 뿐이다.

나무는 쉽게 지쳐선 안된다. 나무의 곁엔 꽃이 있을 것이고, 나무가 지친다면 꽃들은 바람을 맞게 되니까.

 

당신이 진정 나무라면, 당신의 곁엔 힘든 사람이 모일 것이다.

하지만 당신 스스로가 나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소중한 사람을 억지로 늘리지 마라.

외로움과 소중함을 구별해 사람을 대해라. 당신이 지켜낼 수 있을 정도의 사람만 소중히 여겨라.

 

아니면 그저 꽃으로 살아라. 아름답고 연약한 꽃으로 있어라.나무가 당신 곁에 있는지 살펴, 나무 곁에 있어라.하지만 그 삶이 "정말 당신이 원하는 삶인가?"라는 질문은 버릴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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