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삶인가 / / 2021. 2. 6. 17:26

당신이 죽기를_02

어느샌가, 당신의 우울증은 당신의 세계이자 당신을 담은 알이 되어있다.

그 세계는 당신이 가장 당신일 수 있는 곳이라며 당신을 설득하고,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욕하고 소리 질러도 인자하게 넘어가는 오롯이 당신만을 위한 세계이다.

 

파각이란 행위를 아는가?

파각은 태어날 시기를 지난 새가 알을 깨지 못하는 경우에 외부적으로 껍질을 깨주는 행위를 말한다.

만약 파각을 실패하거나,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 그 새는 필연적으로 죽는다.

 

사람 또한, 당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는 언젠가 당신으로 인해서 깨지게 되며 당신이 그 세계의 편안함에 계속해서 안주하려 할 경우 당신 또한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한 새처럼 죽게 된다.

당신의 어릴 적 세계와 당신의 지금의 세계가 다르다면, 그것은 당신이 알을 깨고 나온 것 이거나, 누군가가 당신의 껍질을 파각해 준 것이다.

 

어릴 적 당신의 세계는 아름다웠는가?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학창 시절의 당신의 세계는 아름다웠는가?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대학생 시절의 당신의 세계는 아름다웠는가? 그렇다면 지금은 어떠한가.

 

당신이 만약 어느 순간부터 당신의 암울하고 편안한 세계가 바뀌지 않았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죽어가고 있다.

당신이 만약 당신을 아주 싫어하게 되었다면, 그전엔 당신이 당신을 아주 사랑하는 세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 세계는 외부적 요인으로 부술 순 있으나, 실패했을 경우의 대가는 감히 말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던지, 날고 싶은 욕망이 있는 것은 가장 날것이자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당신이 알을 깨고 하늘로 높이 올라간다면 또 하나의 알이 있을 것이고, 당신이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세계에선 매번 당신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당신의 삶은 얼마나 바뀔까.

당신은 당신의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죽음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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